대한민국의 영어 교육은 문법과 어휘를 강조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문법과 어휘 학습을 10년 이상 해온 셈이다.
그렇다면 왜 아무도 선뜻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인가?
분명 영어회화를 잘 하기 위해선 문법과 어휘를 공부 이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영어회화에 도움이 되는 문법은?
한국어에는 조사(는, 은, 이, 가, 을, 를, 에게 등)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어의 순서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공부한다 영어’를’ / 영어’를’ 나’는’ 공부한다 / 공부한다 나’는’ 영어’를’
위에서 볼 수 있듯 조사가 단어간의 관계를 정리해주고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단어의 순서가 달라져도
그 의미가 변질되지는 않는다.
반면 영어에는 조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올바른 단어의 순서만이 원하는 의미를 가져다 준다.
I study English / English studies me (I) / English me study
난 공부한다 영어를 / 영어는 공부한다 나를 / 해석 불가
위 단어의 순서를 5형식 문장 구조라고 하며, 그 순서 안에 어떤 형태의 단어가 들어갈지를 8품사라고 한다.
이렇듯 5형식의 개념은 영어의 뼈대가 된다.
하지만 이를 꼭 틀에 박힌 5형식이나 8품사와 같은 언어로 배울 필요는 없다.
실제로 문법적 기반이 없는 영아나 성인을 대상으로는5형식과 우리말 조사의 관계를
접합한 형태인‘~는 ~한다 ~를’과 같은 어순을 익히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영어회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법은?
관사(a, an, the)와 전치사(in, on, at, for 등)와 같이 핵심 ‘어순’에서 파생된 작은 문법의 규칙을
일일이 기억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관사 전치사에 경우 잘못 사용한다고 해도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은 물론이며,
심지어 유명 영어 강사들 중에서도 강의 중 이를 잘못 사용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반대로 말해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핵심인 ‘어순’만 숙달시킨다면 누구나 단어 암기나
문법 공부 없이도 유창하게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해당 언어의 뼈대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울 때는 문장의 구성에 핵심 역할을 하는 조사를 배워야 할 것이고
영어를 배울 때에는 문장의 뼈대가 되는 5형식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영어의 뼈대인 5형식 구조와 8품사를 사용할 때 자동사와 타동사의 분류나
전치사의 적절한 사용 같은 복잡한 개념과 언어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목적지가 있으면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로써 활용 가능한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영어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소리의 원리와,
문장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는 어순의 원리를 먼저 깨우쳐야 할 것이다.
영어교육전문가 라이언킴
↓ 2016년 11월18일 국민일보 라이언킴 영어칼럼 바로가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076869&code=61172211&cp=nv
